[남녀백지이론] 롱노즈와 니퍼

좌측 니퍼, 우측 롱노즈

아래 그림에 보이는 왼쪽의 공구는 니퍼이고, 보는 것과 같이 날부분 전체가 얇고 날카롭게 되어있기 때문에, 보통은 선을 자를 때 사용한다. 오른쪽의 공구는 롱노즈로 날 앞쪽에서 80%이상은 날카롭지 않은 평평한 구조로 되어있다. 날의 뒷쪽만 날이 서있어, 보통은 선을 집을 때 사용한다. 가설소대장으로 근무했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공구들이다.

남녀백지이론, 남자와 여자는 근원적으로 같고, 성격, 능력 등 어떠한 면에서도 차이가 나지 않는다는 이론이며, 페미니즘의 근간이 되는 이론 중 하나다.  하지만 우리는 경험적으로 느낌적으로 이것이 틀렸다는 것을 알고 있다. XY염색체와 XX염색체는 근원적으로 다르고, 남녀의 전 생애주기에 걸쳐 분비되는 남성호르몬과 여성호르몬의 비율이 완전히 다르기 때문이다.

그래서 남녀는 근원부터, 성격, 능력적으로도 차이가 날 수 밖에 없다. 레드필에서는 남녀백지이론을 부정하고, 이러한 차이에서 기인하는 '남성성'과 '여성성'을 인정한다. 어느 한쪽이 우월하거나 열등하다는 것이 아니다. '차이'가 있다는 것이다. 서구에서는 이미 '남녀는 차이가 있다' 라는 말을 하면 여성혐오주의자로 낙인 찍힐 만큼 그 사상에 의해 표현의 자유가 억압받고 있다.

 

니퍼가 보통은 선을 자르는데 사용되지만, 힘 조절을 잘하면 선을 집는데도 사용 할 수 있다. 롱노즈 또한 보통은 선을 집는데 사용되지만, 안쪽의 날의 활용해 선을 자를 수 있다. 그런데 어떤 공구평등주의자가 나타나서, 모든 공구는 근원적으로 차이가 없고 평등하므로 니퍼도 당연히 선을 집을 수 있고, 지금까지 니퍼가 선을 집는데 사용되지 않은 이유는 롱노즈 추종자들의 억압때문이었다고 주장한고 생각해보자. 그리고 앞으로 니퍼할당제를 시행해 선을 집는 작업의 50%는 니퍼를 사용해야 된다는 정책을 주장한다. 

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주장인가? 그렇다. 공구평등주의가 바로 남녀백지이론이다. 니퍼로도 선을 집을 수 있지만, 롱노즈를 활용해 선을 집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,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. 간혹 어떤 롱노즈는 뒷쪽 날이 더 길고 날카로워 니퍼만큼 선을 잘 자를 수도 있다. 그럼 공구사용자는 이러한 롱노즈는 선을 자르는데도 사용할 것이다. 하지만 대다수의 롱노즈는 그렇지 않다. '예외'를 '표준'으로 들고와서는 안된다. 니퍼와 롱노즈로서도 니퍼는 선을 자르는데 사용되는 것이, 롱노즈는 선을 집는데 사용되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? 그들 날의 수명을 생각해서라도 말이다.

세상은 이 미친 공구평등주의자들이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다. 벌써 니퍼와 롱노즈는 기능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혐오발언이 되어가고 있다. 나는 말하고 싶다.
'니퍼와 롱노즈는 기능적 차이가 있고, 니퍼는 선을 자르는데, 롱노즈는 선을 집는데 사용하는 것이다'